9월 수출입물가지수…환율상승에도 수요부진으로 수출물가 하락, 수입물가도 원유하락으로 석달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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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수출물가가 전기 및 전자기기 수요 부족으로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도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달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85.26으로 한달전보다 0.6% 하락했다. 1년 전과 견줘서는 1.9% 떨어졌다. 수출물가가 떨어지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받는 돈이 준다. 같은 상품을 팔았는데 손에 쥔 돈이 한달 새 0.6% 줄고, 1년전과 비교해선 1.9% 줄었다는 의미다. 수출물가는 수출 207개품목의 외화 계약가격에 환율을 적용해 계산한다. 수요나 공급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물가도 오른다. 원·달러 환율은 8월 평균 1179.1원에서 9월 평균 1184.76원으로 0.5% 올랐다. 그럼에도 수출물가가 내린 이유는 TV용 LCD나 스마트폰, PC 등의 판매수요가 줄어서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LCD모니터 TV수요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부진한데다 스마트폰과 PC 판매량 부진으로 환율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물가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TV용LCD(-2.3%), 휴대용전화기(-5.4%), D램(-4.2%), 플래시메모리(-3.0%), 모니터용LCD(-1.8%)등을 중심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가가 떨어졌다. 프로필렌(-19.9%),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5.1%), ABS수지(-4.4%), 스티렌모노머(-4.9%), 테레프탈산(-1.8%) 등 화학제품의 수출물가도 동반 하락했다.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1%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13.1% 떨어졌다.수입물가지수도 80.91로 전월보다 0.5%, 전년대비 13%나 빠졌다. 수입물가 하락에는 저유가 영향이 컸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 8월 월평균 1배럴당 47.76달러를 나타냈으나 9월엔 배럴당 45.77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4.2% 하락했다. 원재료가 1.6% 감소했고 중간재는 0.5%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보다 1.1%, 0.1%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2%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22.6% 하락했다.품목별로는 벙커C유(-13.3%), 부탄가스(-13.3%), 프로판가스(-13.3%) 등 석탄및석유제품이 동반하락했다. 메틸에틸케톤(-6.9%), 에틸렌글리콜(-7.7%), 플라스틱필름(-1.2%), 메탄올(-4.7%)등도 하락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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