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빽 썼으면 용역회사 직원으로밖에 못 보냈겠나'…인사개입 강력 부인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일부 언론이 '17대 국회의원 시절 운전기사 ㄱ씨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최 부총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ㄱ씨가 용역회사나 중진공 대구경북연수원에 입사하는데 관여한 일은 결단코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최 부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속된 말로 국회의원 '빽'을 썼으면 소규모 외주 용역회사 직원으로 밖에 못 보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ㄱ씨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정당한 방법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공공기관 비정규직(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문제는 참여정부 이후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공공기관에서 정규직을 채용할 때는 비정규직을 우선 채용토록 하는 정책을 시행해왔으며, 이로 인해 수만명이 혜택을 받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최 부총리는 "계약직의 경우 결원이 생겨 신규직원을 공모할 때 외주 용역업체 직원이 응모해 채용되는 사례도 종종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놓고 볼 때 ㄱ씨의 채용과정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ㄱ씨가 최경환 의원실에서 17대 국회 4년 동안 수행비서(운전,7급)로 근무한 사실이 있다"면서 "ㄱ씨는 경북 경산이 고향이며 경산에서 계속 생활해온 탓에 서울에서의 근무 경험이 처음이었으며 지리도 낯설고 문화적 차이 등으로 근무 초기부터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17대 국회가 끝날 무렵(2008년 4월경), ㄱ씨는 낙향하기로 결심했고 (주)거성이라는 용역회사의 시설관리 직원으로 입사하게 됐다"며 "그후 또 다른 중진공 대구경북연수원의 시설관리 외주 용역회사인 (주)미림에 근무하던 중, 2009년 연말경 동 연수원의 시설관리 계약직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한 결과, 그동안 동 연수원의 시설관리를 성실히 해온 점을 인정받아 무기계약직으로 채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알렸다.이어 "2010년 8월에 무기계약직에서 기능직 직원(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한다"면서 "제 경험상으로 ㄱ씨는 박봉에도 불구하고 매우 성실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직원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객관적인 근거도 없이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단순한 주변 몇 사람들의 언급만으로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언론보도는 지양돼야 한다"며 "본인의 노력으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을, 과거 최경환 국회의원 곁에서 일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무슨 의혹이나 특혜를 입은 사람처럼 비춰지게 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무책임하고 정도를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최 부총리는 "ㄱ씨가 입을 명예훼손과 마음의 상처는 물론이고 회사내부 또는 주변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은 누가 보상을 해 줄 수 있을 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ㄱ씨의 취업과정에 관여한 일은 절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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