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파키스탄 여성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프자이(사진)가 시리아 난민 문제를 다루는 전 세계의 대응이 '한심하다'라고 비판했다. 말랄라는 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난민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말로만 표현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면서 난민 수용을 놓고 미온적인 각국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아기 아일란 쿠르디를 언급하면서 "시리나 인들은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만한 어떤 잘못도,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면서 "그 누구라도 자신의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다면 시리아인들과 똑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 문제가 일부 국가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내전, 기근, 폭력 등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말랄라는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계곡에 거주했던 지난 2009년 3개월간 난민 캠프에 살았던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다른 난민들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불과했지만 난민 캠프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부모가 자식들을 위해 더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고향을 등지는 것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잘 알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올해 유엔의 난민구호 계획 중 재정지원이 원활한 것은 31%에 불과하며 68%는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난민지원에 인색한 각국을 비판했다. 말랄라는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결단에 감명받았다"라면서 "더 많은 리더들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난민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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