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의혹' 정준양 전 회장 9일 재소환

오전 10시 출석할 예정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을 재차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을 9일 오전 10시 재소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3일 그를 한차례 불러 조사했었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의 여러 의혹의 키를 쥔 '핵심'인물이다. 먼저 그는 성진지오텍 특혜인수에 연루돼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전정도(57) 세화엠피 회장은 성진지오텍 주식을 포스코에 매각하며 약 234억원의 부당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포스코는 전 회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 명목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회사가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미리 약정된 가격에 따라 일정한 수의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채권)를 시가보다 약 350억원 비싸게 사줬고, 이를 지시한 것이 정 전 회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전 회장은 포스코 플랜텍 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황이다.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대주주인 동양종합건설에 정 전 회장이 특혜를 줬는지도 수사대상이다. 정 전 회장이 현직일 당시 동양종건은 포스코로부터 총 2000억원대 공사를 따낸 바 있다. 검찰은 포스코와 동양종건이 거래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 과정에 정 전 회장에 연루됐는지 살필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포스코와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를 거래하는 협력업체 코스틸 관련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인척이 코스틸 고문으로 재직하며 4억원대의 고문료를 받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업체에 특혜를 주고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찰은 앞서 포착한 포스코 컴텍 관련 수상한 비자금 흐름도 그에게 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제철소 설비 보수업체 티엠테크가 포스코 컴텍과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전날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티엠테크의 실소유주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가까운 점에 주목해 정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이 돈이 정치권에 흘러갔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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