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레알, 골키퍼 스와핑 불발 사건

이적시장 마감일 0시 접속한 맨유
레알 마드리드는 2분후 확인, 서로 '네 책임'

팀을 떠난 치차리토(왼쪽)와 데 헤아(오른쪽).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정동훈 인턴기자]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명문 클럽이 '2분'을 사이에 놓고 다퉜다.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프리메라리가 소속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특급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25)의 이적이라는 비즈니스가 실패로 끝난 뒤 며칠 동안 '네 탓'공방을 벌였다. 다 된 밥인 줄 알았던 데 헤아 비즈니스는 이적 시장 마감 2분을 남기고 물거품이 됐다.레알은 데 헤아를 받는 대신 맨유에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9)와 4000만유로(약 529억원)를 지불하기로 이적 시한 마지막 날 합의했다. 이 시간에 데 헤아는 마드리드에 있는 집에서 여자 친구와 함께 지내며 지난 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공식 입단식에 참석할 준비를 했다. 나바스는 맨유에 가기 위해 메디컬테스트 준비를 했다.유럽축구 비즈니스에서 선수의 이적에는 구단끼리의 협상이 우선이다. 이후 구단은 선수와 협상하여 합의에 이르면 온라인 이적시스템(TMS)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는다. 구단이 상대 리그 사무국에 영입합의서와 FIFA의 승인서를 제출하면 절차가 끝난다. 프리메라리가의 여름 이적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8월 31일 자정에 문을 닫았다. 그런데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데 헤아는 맨유에, 나바스는 레알에 남았다. 그리고 레알은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를 비난했다. 레알은 "맨유가 TMS에 1일 0시에 접속했다. 우리는 서류를 0시 2분에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맨유는 "서류를 8월 31일 오후 11시 58분에 TMS로 보냈다"고 반박했다.레알은 길길이 뛰었다. FIFA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도 했다. 물론 맨유는 "어떤 조사에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버텼다. 그러나 레알은 FIFA에 제소하는 대신 데 헤아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는 선언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맨유는 이적 시한 마지막 날 매우 바빴다. 그래서 서류 제출을 늦췄을 것이다. 맨유는 아드낭 야누자이(20)를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임대했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7)를 바이엘 레버쿠젠에 팔았다. 맨유가 데 헤아를 달라는 레알의 영입 제의가 늦었다고 불평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레알은 지난달 31일에야 공식 제안을 했다.데 헤아를 둘러싼 두 구단의 거래는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데 헤아와 나바스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까지 소속팀에 남아야 한다. 일류들이지만 팀에서 마음이 떠나 경기에서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끼워팔기' 선수가 돼버린 나바스의 속도 편할 리 없다. 정동훈 인턴기자 hooney53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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