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나선 현대重, 주가 띄우기 쉽잖네

현대미포도 부진의 늪장기 불황에 투심 회복 어려워[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대적인 '임원 주식갖기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주가는 좀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에만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등 현대중공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총 77건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사업본부 대표회의에서 자발적인 주식갖기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로 최 회장이 지난 3일 현대중공업 주식 2000주를 총 2억200만원에 샀다. 당시 주가는 10만1000원이었다.  권 사장 역시 같은 날 1974주를 주당 10만841원에 총 1억990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가삼현 부사장(1000주)과 조영철 전무(400주), 이상용 상무(300주) 등 임원 수십 명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최 회장과 권 사장 등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당일 주가는 오히려 2.16% 떨어졌다. 다른 임원들이 주식을 샀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39% 하락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환구 사장 등 임원들이 이달 들어 17건의 자사주 매입 공시를 했지만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5.16% 내렸다. 통상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고 인식해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인식되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에는 예외가 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과 이혜웅 부사장 등 임원 7명이 총 3억1800만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심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에 의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 'A+'에서 'A'로 각각 강등됐다. 서강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내년까지 조선업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 과부하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고 프로젝트들의 원가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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