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터널 빠져 나왔나…기관 '러브콜'

美 더 캐피탈 그룹 컴퍼니스, 현대모비스 지분 5.36% 취득…달러강세·위안화 절하 환율수혜에 손익개선 기대감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기관 투자자들이 자동차주 쇼핑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주 주가가 그간 많이 빠진 데다 최근 달러 강세, 위안화 절하에 따른 환율 수혜가 예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인 더 캐피탈 그룹 컴퍼니스 외 특별관계자 41인은 지난 4일 현대모비스 주식 486만7914주(5%)를 신규 취득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34만9019주(0.36%)를 추가 매입해 현재 총 521만6933주(5.36%)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보유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12.52% 빠졌다. 엔저와 중국 시장 축소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모듈 부문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최근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자동차주에 대한 기술적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2분기 모듈 사업부 이익률이 감소했지만 완성차 업체 대비 선전했다"며 "우호적인 원ㆍ달러 환율 흐름 속에 현대차그룹의 중추적 역할, 글로벌 부품사로서의 입지 강화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도 자동차주 전반에 걸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미국이 다음달 금리인상을 앞두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은 112.42로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지난주 세 차례에 걸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도 원화 동반 약세를 이끌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7, 10%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기관도 자동차주 매수에 나서면서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기관 순매수 1, 2위 종목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차지했다. 현대차는 962억2500만원(66만2000주), 기아차는 825억4200만원(186만3000주)를 매입했다. 기관은 현대모비스도 325억6700만원(15만5100주) 사들여 이 회사도 순매수 종목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현대차 주가는 5.39%, 기아차는 7.38%, 현대모비스는 1.2% 상승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금까지 달러 대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로와 엔화 약세폭이 더 커 환율 수혜를 받지 못했다"며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로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하게 약세를 나타내면서 중국 시장의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정도의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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