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거래소 초과지분 '미래에셋·키움'에 매각 검토

매각 차질 되풀이 '당국, 업계상황 고려해야'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NH투자증권이 한국거래소 초과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M사모펀드에 이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미국계 M사모펀드와 한국거래소 초과 지분 매각협상에 나선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내부적으로 국내 증권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계 사모펀드와 매각협상이 유보된 배경은 한국거래소가 초과 지분 매각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발전기금 출연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한국거래소 지분을 외국계 투자자도 보유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지만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계 사모펀드와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으나 한국거래소가 지분매각과 관련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협상이 유보된 상황"이라며 "매각협상 자체가 무산된 건 아니지만 추가로 거래소 지분이 없는 국내 증권사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지분 매각 상대방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업계 상위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거래소 지분을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 지분을 외국계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며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 제안서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은 옛 우리투자증권 지분 4.6%를 비롯해 NH농협증권 2.9%, 우리선물 0.4%, NH선물 0.4% 등이다. 총 지분율은 8.26%로 '5%룰'에 따라 3.26% 초과지분을 매각해야한다. 한국거래소 주식 1주의 가격이 6월말 공정가치기준 14만1041원임을 감안하면 총 매각규모는 약 900억원에 달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단일주주가 보유할 수 있는 한국거래소 지분 한도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다. 금융위원회는 그간 인수합병 과정에서 늘어난 초과지분에 대해 특례를 적용,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지난 2010년 한화투자증권과 푸르덴셜투자증권 합병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매수청구권에 따라 초과지분을 되사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지분매각, 기금출연 등과 관련해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않는 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상황을 고려, 한국거래소지주(가칭) 설립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함께 논의돼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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