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집권 여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중앙위원회 모임에서 최근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에 대한 당내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중앙위원회 연설에서 내달 2일 구제금융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시리자의 중앙위원회 모임은 이날 아테네 중심가의 한 극장에서 진행됐다. 그리스 라디오와 TV 방송은 이날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치프라스 총리의 중앙위원회 연설 내용을 생중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연설에서 현 정부가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어려운 선택들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지원의 가능성과 외환보유고가 없는 상황에서 유로를 탈퇴하는 것은 그리스 화폐의 막대한 평가절하와 혹독한 긴축,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더 큰 의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구제금융 합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지지하는 강경파에 대해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치프라스 총리는 중앙위원회의 40%는 그리스가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무시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들은 진실을 감추거나 의도적으로 모르는 척 하려는 사람들이라며 강경파인 좌파연대의 실질적 리더로 알려진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전 에너지 장관을 겨냥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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