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임원진에게 새롭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1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15일 한국지엠 부평 본사로 첫 출근한 제임스 김 사장은 출근 직후 임원진 회의를 통해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15일 한국 부평 본사로 첫 출근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
이날 제임스 김 사장은 "지금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새롭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자"고 언급했다. 회의를 마친 후에는 공식 상견례 등 취임 행사를 미루고 곧바로 업무 파악에 나섰다. 오후에는 부평 공장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제임스 김 사장이 맡게 될 업무는 생산, 생산기술, 품질, 노사관계, 구매 등 사업운영 분야의 핵심 파트로 한국지엠 이사회 의장인 세르지오 호샤 사장(CEO)이 직접 챙기던 업무의 절반 가까이를 넘겨받은 셈이다. 외형상 제임스 김 사장이 관련 업무를 호샤 사장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지만 사실상 해당 파트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됐다.본사 내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에 없던 '최고운영책임자' 자리가 새로 생긴 데다 제임스 김 사장이 자동차 업계에는 첫 발을 디뎌서다. 제임스 김 사장은 2009년부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CEO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야후의 100% 투자 자회사인 오버추어(Overture)의 아시아지역 부사장과 오버추어코리아(Overture Korea) CEO를 역임했고 야후 코리아 CEO로도 재직한 바 있다.일각에서는 호샤 사장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지만 이번 인사의 경우 호샤 사장이 직접 나선 만큼 당분간은 각자 맡은 파트 내 새 경영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제임스 김 사장은 우선 한국지엠이 겪고 있는 수출 감소, 통상임금 압박 등의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높은 임금과 공장 비효율성 등이 문제가 된 노조와의 관계 해결도 필요하다.GM 본사에서 준비 중인 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전기자동차 등 정보기술과의 접목 분야가 대표적이다. 제임스 김 사장의 경우 그동안 기술, 컨설팅, 제조 및 통신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여왔다.호샤 사장이 전담할 파트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판매ㆍ서비스ㆍ마케팅과 기술개발, 디자인 부문이 대표적으로 제임스 김 사장이 맡게 된 부문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서다.한국지엠 관계자는 "사장직을 한국의 전문경영인이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지엠에 대한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 계획까지 확인된 만큼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도들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한편, 김 사장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ㆍAMCHAM) 회장으로서 무역,투자와 관련한 정부 정책ㆍ규제 등에 대해 회원사 견해를 대변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 사장은 1953년 암참 설립 이후 한국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암참 회장에 취임했으며 지난달 이사회 투표를 통해 재선임돼 올 연말까지 임기를 채우게 된다. 암참은 국내 최대 외국 경제단체로 한국 경제 각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00여 개의 기업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