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박인비가 KPMG챔피언십 우승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해리슨(美 뉴욕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냈다."좀처럼 감정 표현이 없는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활짝 웃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해리슨 웨스트체스터골프장(파73ㆍ66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LPGA투어 역사상 10년 만의 메이저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한 직후다.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여러차례 "너무 좋다"는 말을 반복한 박인비는 "과연 3년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며 "2, 4라운드에서 사흘 연속 보기를 하지 않은 게 우승의 동력이었다"고 소개했다. 1라운드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이후 17번홀(파4)부터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까지 56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쳤다. "아이언 샷이 잘 떨어졌고, 그린에서도 생각한 대로 공이 굴러갔다"고 설명했다.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챔피언조에서 격돌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월 바하마클래식,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 연거푸 동반플레이를 펼쳤지만 우승컵을 내주는 쓴 맛을 봤다. 롯데챔피언십 최종일은 특히 김세영이 18번홀 칩 샷 파 세이브에 이어 연장전 우승 이글이라는 드라마를 연출해 더욱 허탈했다. "사실 두 번의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서 걱정이 컸다"며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박인비에게는 박세리(37ㆍ5승)를 추월해 한국인 메이저 최다승을 작성했다는 것도 의미있다. LPGA투어 메이저 통산 최다승 공동 9위(이상 6승), KPMG위민스 최소타 타이(19언더파 273타) 등의 진기록을 곁들였다. "LPGA투어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꿈을 꿨다"며 "US여자오픈 트로피에 이름이 있고, 이젠 KPMG챔피언십 트로피에도 이름을 새기게 됐다"고 만족했다.다음 목표는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직결된다. 2013년 메이저 4연승이자 한 시즌에 4개의 메이저를 석권하는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던 무대다. "올해 출발이 좋기 때문에 브리티시여자오픈도 기대가 된다"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