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공포 상술…품절된 마스크, 손세정제 가격 껑충

세븐일레븐, 최근 일주일 편의점 마스크 판매율 1769% ↑동탄, 수원, 평택 등지는 이미 마스크 동나이마트, 지난 1~3일간 마스크 매출 40배, 손 세정제 매출 7배 뛰어

N95마스크.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아영(29)씨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곧바로 동네 약국을 찾았다. 식약처에서 황사에 효과가 높다고 인증받았다는 KF94 마스크는 이미 모두 동난 상태. 인근 드러그스토어까지 뒤졌으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일단 메르스 예방에 효과적인 마스크를 추천받아 KF80과 일본산 마스크를 구매했다. 그는 "점원이 이것도 곧 품절된다고 해서 일단 샀다"며 "정부가 초기 대응을 잘못한 탓이 큰데 개인들이 돈을 들여서 위생용품을 사야하니까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 속 시민들이 약국이나 마트에서 마스크 사재기에 나서면서 곳곳이 마스크 품귀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확진환자 발생으로 학교 휴교령까지 내려진 동탄, 수원이나 평택 등은 지난 2일부터 마스크가 품절돼 서울에서 사오는 사람까지 생겨나는 등 전국이 비상사태다. 실제 이대나 명동 등 인파가 붐비는 곳의 약국이나 드러그스토어는 마스크 칸이 텅 비었고 인파도 예전만 못하다. 중국인 관광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황사마스크

이처럼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과거 오픈마켓에서 한 개당 2000원선에 판매됐던 KF94마스크의 경우,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하나당 3000~4000원 꼴로 가격이 뛰어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다. 가장 인기가 높은 KF94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대체품이라도 사재기 하려는 수요가 몰려 유통업계에서는 불안한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메르스 발병자가 발생한 최근 일주일(5월28~6월3일) 지하철역사 내 편의점 마스크 판매율이 전년 동기 대비 176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하철역 편의점에선 마스크 외에도 손세정제 매출이 808.5% 증가했으며, 물티슈와 구강청정제도 각각 18.2%, 22.6%씩 판매가 늘어났다.같은 기간 학원가에서도 마스크 판매량이 807%, 주택가에서는 764% 늘어나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마스크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퇴근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메르스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인근 편의점에서 위생용품을 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시점 이후부터 급격히 관련 위생용품 매출이 뛰고 있다. 이마트는 식약처에서 인증해 가장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KF94'는 취급하지 않고 있으나 KF80 등 대체품의 인기가 함께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1~3일간 마스크와 손 세정제 매출은 사건 발생 전인 2주전(5월18~20일)과 비교해 각각 40배, 7배가 뛰었다.이마트 관계자는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1일부터 마트 내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KF80 등 다양한 마스크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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