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사진제공=스포츠투데이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배우 이이경의 아버지가 LG이노텍 이웅범 사장으로 밝혀져 화제인 가운데, 과거 이이경이 퀴어(Queer· '레즈비언 · 게이 ·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을 포괄하는 단어) 영화 ‘백야’를 촬영할 당시의 사연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영화 '백야' 포스터
이이경은 2012년 11월 개봉한 이송희일 감독의 영화 ‘백야’에서 퀵서비스 배달을 하며 살아가는 태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첫 주연작부터 동성애 연기를 보여줘야 했던 이이경은 “저 자신은 마음을 먹고 한 건데 주위 시선이 많이 신경 쓰이던 건 사실이다”며 “인터넷에 어떤 얘기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그런데 친구나 가족이 색안경을 끼고 보면 너무 힘들더라”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이경은 모든 촬영이 끝난 뒤 아버지께 영화에 대해 말씀을 드렸고 보수적이었던 아버지는 “그렇게 네 마음대로 살 거면 집 나가서 살아라”라는 말을 들었다. 결국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이경은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더라. 영화는 다 찍었는데 다음에 아무것도 못하면 어떻게 하지? 부모님은 어떻게 하지? 친구에게 말해도 똑같겠지?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자괴감에 빠지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이이경은 큰 대학 병원 대합실을 찾아 노숙자들 사이에서 생활했다. 낮에는 친구 만나서 밥 먹고 밤에는 병원으로 다시 와서 잠을 자는 생활을 9일 정도 하고 나니 폐인이 따로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이경은 “‘백야’는 아버지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남자와의 러브신이 있다 보니 너무 큰 산이었다. 그 큰 산을 넘고 나니까 좀 너그러워지셨다”라며 “그리고 ‘학교 2013’ 하고 나서 가족끼리 외식을 했는데 어린 학생들이 저를 알아보더라. 그 때 아버지가 정말 기분 좋아하셨다. 그 이후로는 웬만한 건 다 이해해주신다”고 말했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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