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친환경 보도블록
친환경 보도블록이란 사람과 자연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점자블록, 도로 경계석 낮춤 등 보행자와 약자를 위한 도로시설물을 확충하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보도블록 하부로 침투돼 지하생태를 유지하는 친환경 보도를 말한다. 보통의 보도블록은 지하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만들고서 보도블록을 쌓는 형태인 것과 달리 종로구의 친환경 보도블록은 20㎝ 두께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모래를 5㎝ 두께로 깐다. 따라서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땅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효과를 보고 있으며, 기존 콘크리트 보도블록은 매년 정비작업을 해야 할 만큼 보수 기간이 짧았던 반면 자연적인 흙과 석재를 이용해 보도블록을 만들면 다음 보수까지 15년 정도가 걸릴 만큼 초기 설치비용은 더 들지만 보수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훨씬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또 역사· 문화가 흐르는 종로구의 특성을 살려 보도블록 문양도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의 문양, 단청의 문양과 색, 담장무늬 등 전통 문양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2011년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종로의 역사 문화적 특색이 강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보도정비를 해오고 있으며, 특히 보도 정비 계획부터 준공까지 디자인 검토, 자재 선정 과정 등에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전통과 역사의 도시 종로구에 걸맞도록 작은 보도 블록에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보행약자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보도, 자연이 숨쉬는 보도를 계속해서 조성해나가겠다” 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