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우려하는 美 법무부…AMAT-TEL 합병도 반대

AMAT-TEL 합병도 미 법무부 반대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AMAT)와 3위 업체인 일본 도쿄일렉트론(TEL)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법무부의 과도한 견제가 이번 합병을 무산시킨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합병 승인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미 법무부가 합병으로 인해 사라질 자유 경쟁이 양사의 합병으로 인한 이점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후 양사가 합병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미국 법무부가 개발이 진행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개선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닛케이 신문은 미 법무부의 엄격한 대응의 이면에는 반도체 제조업체의 견제가 있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합병 후 반도체 장비업체가 가격 결정의 주도권과 기술 혁신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이 때문에 미국 인텔이나 한국의 삼성전자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MAT와 TEL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양사의 경영전략은 대폭적인 수정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양사가 노린 5억달러(약 600억원)의 합병 효과도 사라진다.27일 데스로 히가시 TEL 회장 겸 사장은 "납득할 수 없지만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합병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게리 디커슨 AMAT 최고경영자(CEO)는 "당분간 반도체 전문 장비 생산에 집중하면서 다른 전문 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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