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나로 인해 군사훈련 하루 중단된 것을 참작해달라'

첫 재판서 美대사 공격은 반미운동 일환이라 주장해

김기종,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55)가 첫 재판에서 "나로 인해 군사훈련 하루 중단된 것을 참작해달라"는 주장을 했다. 김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아) 심리로 열린 살인미수 등 혐의에 대한 첫 재판에서 "한미연합 훈련이 단 하루 저 때문에(리퍼트 대사 공격 사건) 중단됐다"면서 "이로 인해 훈련 중 다칠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하는 훈련에 대해 감정적으로 분노했고, 이 때문에 일종의 퍼포먼스로 이 행위를 하게 됐다"면서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행동이 살의가 없었고 반미운동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 측은 북한 배후설에 대해 민족주의자로서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가졌던 것일 뿐 북한과 연계한 측면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김씨가 한미연합훈련을 막기 위해 리퍼트 대사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그에게 '살인미수'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그를 재판에 넘기며 국가보안법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 점을 보강 수사해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앞서 리퍼트 대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그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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