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총리, 美 상무부장관에 '엄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이 중국의 슈퍼컴퓨터 개발을 막기 위해 첨단기술 수출에 제한을 걸자 중국이 '러시아와 손잡겠다'며 제한을 풀라고 엄포를 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리 총리는 "만약 미국 정부가 제한을 풀지 않는다면 러시아나 타국의 대안(칩)을 찾겠다"며 "중국은 미국의 협력이 있든 없든 간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의 슈퍼컴퓨터 '톈허(天河·은하수)2' 관련 연구센터 4곳을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에 반하는 시설' 목록에 추가하고, 인텔의 슈퍼컴퓨터 칩 수출을 막았다. 이같은 제한은 톈허가 핵폭발 연구에 사용된다는 의혹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중국의 슈퍼컴퓨터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슈퍼컴퓨터 톈허는 슈퍼컴퓨터 순위를 정하는 'Top500.org'의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명단에서 2013년 이후 1위에 올라있다. 미국 슈퍼컴퓨터 '타이탄(Titan)'은 2위에 그친다. 슈퍼컴퓨터 순위는 대체적으로 국가의 연구개발 능력의 척도로 인식된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장관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수출제한은 미국의 고성능 기술 무역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며 "만약 (수출)제한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국가안보에 관련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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