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샤를 드 푸코(1858-1916)는 프랑스의 성직자다. 1882년 군에서 퇴역한 뒤 모로코를 탐험하고 1888년 그 기행록을 남겼다. 이 때의 경험들이 그를 종교에 깊이 귀의하게 하여 1901년에는 사제가 된다. 그해에 그는 아프리카의 오지로 건너간다. 사하라사막 알제리의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 타만라세트에 정착했다. 푸코는 원주민에게서 언어를 배우며 선교활동을 한다. 사막의 원주민들은 그를 매우 따르며 존경했다. 이곳에 머문 열 여섯 해 동안, 그는 '사하라의 은자'라고 불리며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았다. 1916년 겨울, 1차세계대전 중에 그곳에서 원주민 반란이 일어나 그는 죽임을 당했다. 푸코는 이런 시를 남겼다.나는 배웠다 - 샤를 드 푸코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다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인생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렸음을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감이 중요함을나는 배웠다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 자신을 비교하기보다는 내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나는 배웠다그리고 또 나는 배웠다 인생은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무엇이 아무리 얇게 베어난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을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사랑을 가슴 속에 넘치게 담고 있으면서도 이를 나타낼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음을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나는 배웠다 우리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정한 우정은 끊임없이 두터워진다는 것을 그리고 사랑도 이와 같다는 것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해서 나의 모든것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나는 배웠다또 나는 배웠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해도 때때로 그들이 나를 아프게 하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용서를 받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고 때로 내가 나 자신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나는 배웠다환경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을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우리 둘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그리고 우리 둘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나는 배웠다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 나는 배웠다그리고 또 나는 배웠다 앞과 뒤를 계산하지 않고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결국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서 앞선다는 것을 내가 알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에 의하여 내 인생의 진로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이제는 더 이상 친구를 도울 힘이 내게 없다고 생각할 때에도 친구가 내게 울면서 매달릴 때에는 여전히 그를 도울 힘이 나에게 남아 있음을나는 배웠다 글을 쓰는 일이 대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의 아픔을 덜어준다는 것을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내가 너무나 아끼는 사람들이 너무나 빨리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을그리고 정말 나는 배웠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과 나의 믿는 바를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는 것 그러나 이 두 가지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는 배웠다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 그 모두를...이상국 편집부장·디지털에디터 isomi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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