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단체인 북한자유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지난해 9월 21일 오전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리전망대에서 북한으로 날려보낼 대북전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파주=최우창기자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천안함 폭침 5주기인 오는 26일 전후해 대북전단을 날리겠다고 예고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전단 살포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고 풍향만 맞으면 바로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과 전단 살포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박 대표는 19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천안함 5주기인 26일에 딱 맞춰서 하는 것을 아니고 풍향을 보고 있다"며 "모든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언제라도 풍향만 맞으면 트럭에 싣고 가 한 시간이면 작업을 마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전단 살포를 위해 박대표는 "대북전단 50만장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편집본이 담긴 DVD와 USB를 5000개씩 준비했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에도 성능은 낮지만 학교나 공장 등에 400만대 이상의 PC가 보급돼 있고 스마트폰 20만대를 포함해 모바일기기도 200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DVD와 USB를 충분히 볼 수 있다"며 "DVD와 USB 살포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애초 미국 민간단체인 인권재단(HRF)과 함께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전단 살포를 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박 대표는 "HRF는 다음 달에 오기로 했다"며 "이번에는 드론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표를 비롯한 탈북단체들은 지난 1월에 전단과 함께 영화 DVD와 USB를 날리려 했지만 정부의 자제 요청 등에 따라 영화는 날리지 않았었다.박 대표는 전날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대북전단 살포만 억제된다면 개성공단 임금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 "개성공단과 전단이 무슨 상관 있느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그는 "우리는 개성공단이나 경협을 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며 "경협이나 임금문제는 북한에 얘기해야지 왜 우리에게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가 전단지를 날려 보내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체제를 북에 알리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한편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공개적인 전단 살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정부는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을 당부해왔다"면서도 "전단 살포는 헌법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관한 영역으로 기본적으로 당국이 규제할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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