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롯데그룹이 이달 내로 한국과 일본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1조원대의 자금 확보를 추진한다.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장한 롯데의 추가적인 M&A 실탄 확보 차원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 내로 롯데쇼핑과 호텔 롯데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할 계획이다. 총 발행 규모는 1조원 안팎에 달한다. 롯데는 일본에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통해 60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엔화표시 채권)를 발행키로 했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일본 최대 신용평가사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에 회사채 본평가를 의뢰, 지난달 26일 각각 첫 등급(A+ㆍ안정적)을 획득했다. 이는 같은 조건이면 조달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채권을 찍는 게 비용 절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쇼핑ㆍ호텔롯데가 현지 회사채 발행량을 당초 계획인 6000억원보다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4000억원 이상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5년물과 7년물을 각각 발행할 계획으로, 이미 수요 예측을 마쳤다. 국내외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은 KT렌탈을 비롯한 기업 M&A 실탄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롯데는 빠르면 이번 주내로 KT렌탈과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인데, 총 인수자금은 1조2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가량인 5000억원을 주식담보 대출로 조달할 계획이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의 3월 국내외 회사채 발행 계획에 따라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의 현금 동원 능력과 높은 신용도로 인해 기관 등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소공동 롯데빌딩 24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퍼레이트 파트너쉽 펀드(코파(COPA)펀드)인 '롯데-KDB-대우증권-코스모 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와 1조원 규모의 해외공동투자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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