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힐스테이트' 간판을 새로 단 현대엔지니어링이 브랜드 변경 이후 분양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인 '엠코타운'의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지난해 10월부터 모기업인 현대건설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쓰고 있다.브랜드를 바꾼 이후 분양한 단지는 전국에 모두 7곳 인데 이 중 6곳에서 성공을 거둬 8할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양호조가 전적으로 브랜드 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애초에 엠코타운 브랜드가 시장에서 존재감이 낮았다는 점에서 일단 브랜드 변경은 성공했다는 분석이다.현대엔지니어링이 홍보했던 것과는 달리, 브랜드 변경 이후 회사가 분양한 첫 번째 단지는 광주시 남구 '광주 힐스테이트 백운'이다. 소규모 지역조합주택인 이 단지는 191가구(일반분양) 모집에 3806명이 몰려 19.9대 1의 경쟁률로 대박을 쳤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힐스테이트 서리풀', 울산 '힐스테이트 강동' 등도 각각 24.3대 1과 11.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같은 달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서천'이 1.8대 1로 비교적 경쟁률이 낮았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분양한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와 서울 마곡지구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각각 20.5대 1과 27.6대 1의 경쟁률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광교와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단지의 경우 계약 개시 나흘 만에 100% 계약률을 달성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분양한 경기 안양 '힐스테이트 석수' 단지에서만 112가구 모집에 105명이 접수해 미달을 기록한 정도다. 이 단지는 단지 규모나 공사 금액면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간의 브랜드 사용 계약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종전 브랜드인 엠코타운으로 정해졌지만 조합원들의 반발로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분양됐다. 일단 현대엔지니어링 내부적으로는 브랜드 변경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기 단지라도 저층 등 미분양이 남는 게 통상적인 사례인데 저층도 미계약으로 남지 않은 싹쓸이 단지가 많았다는 것이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초 분양했던 곳은 입지가 좋았고,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아 성공적인 분양이 가능했다"면서도 "같은 시기 비슷한 곳에서 분양했던 타사 단지에 비해 청약 경쟁률이나 계약률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분양할 9000가구 안팎의 아파트의 경우도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소비자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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