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전문가인 저도 걱정이죠'…내 일처럼 '내일투자' 法 코치

'세무通' 박상철 신한은행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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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저도 나름대로 세무 전문가라고 자평하지만, 은퇴 후 제 개인에 대한 설계는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젊었을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습니다."'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은퇴자들 입장에선 평소 제대로 준비를 해 두지 않았다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퇴직금을 어디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한게 현실이다. 신한은행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미래설계를 상담해 주고 있는 박상철 미래설계센터 차장(사진)은 "은퇴 준비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게 생각하다가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살아가는 분들이 꽤 많다"며 "은퇴 준비를 하려면 조금도 서슴치 말고 1년이라도 먼저 시작하는게 낫다"고 말했다.베이붐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은퇴시장의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은행들도 저금리로 인한 예대마진 감소로 이익을 내기가 쉽지않자 은퇴ㆍ고령자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하나둘 뛰어드는 추세다. 그 중 선두주자가 바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본점에 미래설계센터를 신설하고, 두 달 뒤인 3월엔 은퇴 브랜드인 '신한 미래설계'를 론칭했다. 당시 전국 지점에 70개에 불과했던 미래설계센터는 최근 330곳까지 늘었고, 올 말엔 800여 신한은행 모든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곳엔 은퇴 상담만 전문으로 하는 미래설계컨설턴트가 배치돼 고객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은행 경력 14년차인 박 차장은 일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수백명의 미래설계컨설턴트를 관장하고 육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 컨설턴트 사이에선 '세무 박사'로 통한다. 현장에서 잘 풀리지 않는 까다로운 세무 상담이라도 박 차장에게 전화 한통이면 모두 해결되기 때문. 그래도 고객이 '갸우뚱'거리면 박 차장이 직접 그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깔끔히 문제를 해결해 준다.2001년 세무사 자격을 취득한 박 차장은 그 이듬해 곧바로 신한은행에 입행했고, 입행 후 3년간 총무부에서 은행의 세무신고 업무를 맡았다. 그 이후 9년 동안은 영업 현장인 프라이빗뱅크(PB)센터에서 고객들의 세무 고민을 풀어주는 각종 세무 상담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작년 초부턴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오픈한 미래설계센터에 합류했다. 박 차장은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는 다른 금융회사들의 은퇴연구소와 취지나 기능이 확연히 다르다"며 "신한은행과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은퇴사업의 헤드쿼터가 돼 실질적인 은퇴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한 은퇴영업 플랫폼과 프로세스 설계를 최전선에서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엔 은퇴설계, 은퇴상품, 부동산, 세무, 마케팅 등 금융권 최고의 전문가 12명이 모였다.지난해 10월 고객들에 첫 선을 보여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은퇴설계 시스템 'S-미래설계'도 박 차장이 몸 담고 있는 미래설계센터의 작품이다. 고객별 금융거래 특성과 필요자금, 은퇴철학까지 반영한 은퇴설계시스템이다. 거주지역, 소득수준, 연령 등에 따른 세부적 통계치를 바탕으로 은퇴 후의 실질적 비용을 반영하고 현재의 보유자금도 은퇴용ㆍ투자용ㆍ상속용으로 구분해 노후대비를 위한 정확한 준비 상태를 알려준다. 박 차장은 "체계적이고 현실에 맞는 투자제안에 고객들 반응이 높다"고 전했다.미래설계센터가 진행하는 미래설계캠프 또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미래설계캠프는 직장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은퇴를 앞두고 막막해 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을 모아 퇴직금 문제부터 증여ㆍ상속세에 이르기까지 미래 설계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대규모 행사다보니 자주하지는 못한다. 업체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그들의 요구 사항에 맞게끔 프로그램 내용을 새로 짠다. 호응도는 상상 이상이다. 박 차장은 "가능한 많은 좌석을 확보하려고 노력하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의자를 추가로 준비할 때가 많고, 자리에 못 앉은 사람들은 2시간 이상의 시간을 서서 듣기도 한다"며 "실질적인 은퇴 준비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고객들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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