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완구 청문특위' 회의 절반 불참…'맹탕 검증' 도마 위

-이완구 총리 후보자 野인사청문특위 첫 회의, 6명 중 3명 불참-'시간 부족하다'면서 뒤늦게 인사 번복…서영교→진선미 교체-野특위위원 6명 2명이 이 후보자와 '성균관대' 동문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 유성엽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간사(오른쪽)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이한 태도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칼날 검증'을 운운하지만 실제로는 '맹탕 검증'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이런 분위기는 28일 오후 처음으로 열린 새정치연합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대책회의에서도 감지됐다. 이 후보자가 총리에 내정된 지 닷새 만에 열린 야당의 인사청문특위 회의에는 총 6명의 특위 위원 중 절반이 불참했다. 회의에는 유성엽 특위 간사를 비롯해 진성준ㆍ진선미 의원만 참석했다.유 간사는 3명 의원의 불참 사유에 대해 "(이 후보자 검증 관련해) 직접 현지조사를 가 자료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지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위 위원인 김승남 의원은 전남에서 지역구 일정이 있었고 홍종학 의원도 사전에 잡혀 있던 일정 탓에 부산에 머물렀다. 김경협 의원은 현지 조사가 아닌 다른 의정 일정으로 불참했다.'후보자를 검증할 기간이 부족하다'면서도 앞서 결정한 특위 위원 중 1명을 뒤늦게 교체하는 인사 번복도 있었다. 당초 특위 위원에 포함됐던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대변인 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진선미 의원이 하는 것이 낫겠다고 해서 교체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서 원내대변인이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급히 교체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일부 특위 위원의 학맥도 논란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후보자가 성균관대 출신인데 야당 특위 위원 가운데 2명이 같은 학교 동문이다. 특위 위원장인 한선교 의원을 비롯해 여야 특위 위원 13명 중 총 4명이 성대 출신이다.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이 후보자가 차남 병역 의혹을 둘러싼 공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그런데도 제1야당으로서 철저한 검증을 주도해야 할 새정치연합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우윤근 원내대표는 대책회의에서 '철저한 검증'이라는 말을 여섯 차례나 써 가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송곳 검증의 의지가 약할 뿐더러 사전 준비도 부실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특위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아직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이상의 제보도 없었고 자료 수집도 못했다"며 "청문회 시일을 최대한 늦춰 잡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박근혜정부 들어 '첫 정치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야당의 태도가 이전과는 달라 상대에 따라 공직 후보자 검증 수위가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비판도 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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