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아저씨가 매월 30만원씩 돕기로 나선 사연?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사업 252호 결연 주인공은 붕어빵 만들어 파는 김모씨(62)...고 2학생에 매월 30만원씩 돕기로 약정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거리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김모씨(62)가 올해 서대문구 한 고등학교 2학년생에게 매월 30만원씩 후원하기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2011년1월 시작한 100가정 보듬기 사업이 지난주 252호 결연의 결실을 맺었다며 252호 후원자는 신촌 굴다리에서 붕어빵을 만들어 파는 김 모씨(62)라고 전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씨 자신은 세 들어 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후원자 김씨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으며 우연한 기회에 서대문구 100가정 보듬기 사업을 접하고 후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드러낼 일이 아니라며 결연가정과 만남도 사양한 후원자는 2016년까지 2년간 매월 30만원을 후원하기로 약정했다.후원금은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한 학생에게 전해진다.이 학생은 5살 때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한 살 아래 동생과 함께 조부모 아래서 자랐다.기초연금과 일일노동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조부모와 어렵게 생활, 친구들처럼 학원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따지 못하는 형편이다.청소년 진로상담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 학생은 이번 결연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후원을 받을 수 있게 돼 장래희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100가정 보듬기는 도움이 절실하지만 법적요건 결여로 공적지원 대상이 되지 못하는 한부모· 조손· 청소년·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이다.저소득 가정들이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후원자와 결연을 하고 매월 후원금 지원을 받는다.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한정된 복지예산으로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민간 참여를 유도해 선진국형 기부문화 정착의 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제안했다.사업 초기에는 주로 종교단체나 기업 등에서 후원했지만 사업이 정착되면서 개인 후원자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구는 밝혔다.동 주민센터, 복지기관, 서대문구 사회복지협의회, 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이웃주민 등 누구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발견해 추천하면 자격 심사를 거쳐 ‘100가정 보듬기 사업’ 수혜 가구가 될 수 있다.100가정만 보듬어 보자고 시작했던 사업이 목표를 훌쩍 넘어 252호 가정을 품었고 누적 지원금액도 14억1000만원을 넘어섰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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