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쿠웨이트 약점봤다 '헤집어서 뚫어버려'

'중앙교란' 이정협-'측면돌파 차두리
이정협, 중앙 수비수보다 키커 몸싸움 유리…차두리, 이청용 부상으로 2선 침투 기대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왼쪽)과 수비수 차두리[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라!"축구대표팀이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한다. 복병 오만과의 1차전(10일·1-0 승) 승리로 만든 오름세를 이어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다. 밀집수비를 허물면 가능하다. 특히 쿠웨이트의 왼쪽 측면 수비를 공략해야 한다. 쿠웨이트는 지난 9일 개최국 호주와의 개막경기에서 1-4로 졌다. 먼저 득점을 하고 골문을 잠그는 전략으로 맞섰으나 전·후반 두 골씩 허용해 역전패했다. 특히 왼쪽 수비가 자주 뚫려 실점을 세 차례나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차두리의 공격 가담에 기대를 걸만하다. 발이 빠르고 몸싸움이 뛰어난 그의 돌파력을 활용한다면 문전에 있는 공격수에게 슈팅 기회가 자주 열릴 수 있다. 대표팀은 오른쪽 날개 이청용(27·볼턴)이 오만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쳐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선수는 쿠웨이트와의 경기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통 날개 공격수가 빠진 자리는 측면 수비수의 침투로 메워야 한다. 차두리가 상대할 쿠웨이트의 왼쪽 측면 수비는 칼레드 알 카타니(30)가 맡는다. 그는 2009년부터 국가대표로 뽑혔으나 그동안 열일곱 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리고 2선에서 침투하는 공격수에 대처하는 움직임이 좋지 않은 등 경험부족 문제를 드러냈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내준 동점골과 후반 17분 허용한 페널티킥은 모두 왼쪽 진영에서 그가 상대 선수를 놓친 결과다. 뒤를 받친 미드필더 파이살 자예드(24)도 빠른 돌파에 대처하지 못하고 속이는 동작에서 넘어지는 등 허점을 노출했다. 이들의 대체 선수로 내세울 수비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나빌 말룰 쿠웨이트 감독(53)의 고민거리다. 말룰 감독은 알 카타니를 대신해 후반 30분 공격수 바데르 알 무트와(30)를 투입했다.

한국-쿠웨이트 예상 선발명단

최전방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장신 공격수로서 윙어나 미드필더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받아 슛이나 패스하는 역할)를 투입해 수비를 부술 수 있다. 이정협(24·상주)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공중 볼과 몸싸움을 통해 동료들의 슈팅 기회를 만들고,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릴 수도 있다. 큰 키(186㎝)와 투지 있는 플레이는 쿠웨이트를 상대할 좋은 무기다.쿠웨이트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는 메사에드 알엔지(32·180㎝)와 후세인 파델(31·183㎝)은 이정협보다 키가 작다. 이들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쉽게 지치고 위치 선정에도 허점을 노출했다. 특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호주의 최전방 공격수 팀 케이힐(36)을 봉쇄하지 못했다. 케이힐이 문전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압하면서 마시모 루옹고(23·1골 1도움)와 로비 크루세(27·페널티킥 유도) 등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자주 열렸다. 대표팀에도 손흥민(23·레버쿠젠)과 구자철(26·마인츠), 남태희(24·레퀴야SC) 등 돌파와 슈팅 실력을 갖춘 2선 공격수들이 넘친다. 이정협을 투입해 상대의 밀집수비 중심을 허물 수 있다.한국은 쿠웨이트와의 국가대표 전적에서 9승4무8패로 접전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69위(2015년 1월 기준)로 쿠웨이트(125위)보다 앞선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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