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보다 10만대 이상 더 팔려 수입차 점유율 14%, 사상 최대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가 처음으로 140만대를 넘어섰다. 국산차 판매량은 역대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수입차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8일 자동차 관련 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상용차 제외)는 141만280대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2010년 국내 승용차 판매대수가 130만8326대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었으나 4년 만에 10만대 이상을 훌쩍 넘긴 새 기록을 썼다.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121만3921대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122만5210대), 2010년(121만7764대)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팔린 해다. 수입차 판매량은 19만6359대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3.9%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국산차 맏형격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65.1%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2004년(66.7%)이었다. 한창 점유율이 높았던 2009년(74%)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적으로는 800만대 판매를 넘기며 최다기록을 썼지만 안방에서는 수입차와 경쟁업체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르노삼성자동차도 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늘며 선방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만대 정도 늘었는데, 이는 2013년 12월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의 영향이 크다. QM3 한 차종의 지난해 판매대수만 1만8191대다. 전량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이 차를 수입차로 분류하면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15%에 근접하게 된다.국내외 경기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내 승용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건 다소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 판매가 해마다 늘고 있는 점은 국내 신차소비 패턴이 양극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국산ㆍ수입차업체를 가리지 않고 경쟁적으로 신차를 선보이면서 잠재 소비자의 지갑을 연 측면이 크다"면서 "최근 들어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차들이 소개되면서 신차교체 시기가 점차 짧아지는 추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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