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보스턴에서 3~5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침체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 3일 토론에 참석, “프랑스·이탈리아 등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경직돼 있고 독일의 긴축정책 고수에도 남유럽 국가의 재정적자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유로존의 위기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상의 방법은 각 회원국이 부가가치세 5년 감면 등의 세금정책을 동원해 수요를 진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도 “재정긴축의 충격으로 유로존 주변부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로존은 지속되겠지만 성장 측면에서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2010년 재정위기 때 과도한 긴축, 불충분한 양적완화라는 정책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한편 배리 에이첸그린 UC버클리대 교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게 되면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보다 제곱(squared)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유럽의 지도자들이 그리스를 단일통화로 묶기 위해 또 한번 타협할 것”이라며 “유로존을 지키는 게 비용이 들고 고통스럽지만 해체시키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긴축 정책 전문가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ECB의 통화부양책은 금융 부문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유로존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는 총회에 제출한 논문을 통해 “유로존은 17개 은행 시스템과 17개국이 발행하는 국채라는 두 가지 근본 결함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면서 유로존의 은행과 재정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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