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민기자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내년에도 중고폰 선보상 제도를 활용해 신형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1일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제로클럽을 당분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며 "언제까지 연장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단말기를 살 때 18개월 후 반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중고가격을 미리 지급받는 제도다. LG유플러스가 '제로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첫 시행한 이후 SK텔레콤과 KT도 잇달아 같은 서비스를 시행했다. 이통3사 모두 중고폰 선보상 프로모션을 이달 말까지 진행하겠다고 방통위에 신고했었다.이 제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초기 단말기 구매가를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용자 보호 기준이 매우 모호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간접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18개월 후 중고폰을 A·B·C등급으로 나눠 반납받기로 했지만 등급 기준이 불명확해 소비자가 보상금을 토해내는 등 피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서다.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결정을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던 SK텔레콤과 KT도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두 회사는 이 제도로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지만 경쟁사 대응 차원에서 종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경쟁사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검토는 더 해봐야겠지만 (연장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한편 LG유플러스의 이번 결정으로 중고폰 선보상제도에 대한 '우회 보조금'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용구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 상임이사는 "단통법으로 보조금 한도가 규제되자 이통사들이 18개월 약정의 중고폰 선보상제도를 통해 우회적인 보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중고폰 선보상제도의 본질은 임대이므로 차라리 24개월 장기임대를 통해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단말기 렌탈전문 플랫폼을 구축해 렌탈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