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줄어드는데 아파트 값 오르는 이유는?

인구 증감은 장기요인 … 주택가격에 당장 큰 영향 없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인구 감소가 아파트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이 인구 증감 추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지방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세종시로 순유입인구만 무려 2만144명에 달했다. 반면 인구가 가장 많이 유출된 곳은 대구시로 1만4779명이 줄어들었다.하지만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세종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시였다. 세종시는 올 들어 아파트 가격이 0.61% 하락한 반면 대구시는 9.75%나 상승했다.일반적으로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 정책, 경제, 금리 등 다양하다. 하지만 지방 아파트값이 이처럼 인구 증감과 따로 노는 양상을 보인 것은 인구 요인보다는 지역 내 아파트 입주량이 집값에 더 큰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15년간 입주물량을 집계하면 대구는 연평균 1만4308가구, 세종시는 연평균 2108가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한 해 동안 대구는 최근 15년간의 평균치에 비해 입주물량이 35%나 줄어든 반면 세종시의 경우 무려 582%나 급증했다.결국 인구총량이 많아지거나 줄어드는 것보다 아파트의 공급 동향이 집값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일본 등 선진국 사례를 보면 인구가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주택수요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국내의 경우 가구 구성이 1~2인으로 세분화되고 주택의 주 수요층인 30~50대 생산가능 인구는 유지되고 있어 당장은 인구 감소가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인구 증감에 따라 당장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인구 감소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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