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주춤…슈퍼개미, 부품株 탄다

손명완 세광 대표, 영화금속·동원금속·오스템 등 車부품주 꾸준히 매입4분기, 완성차보다 부품사 실적 양호 전망

올해 4분기 자동차·부품업종 실적 전망(자료 우리투자증권)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슈퍼개미와 기관투자자들이 자동차 부품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4분기 실적 전망이 둔화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주들의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슈퍼개미'로 알려진 손명완 세광 대표는 이달에만 다섯 차례에 걸쳐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업체인 영화금속 주식을 총 151만300주 사들였다. 그의 지분율은 현재 9.70%에 달한다.또 손 대표는 이달 자동차 차체용 부품 제조사 동원금속 주식 32만5200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기존 7.90%에서 9.00%로 높였다. 또 다른 자동차 차체용 부품 제조사인 오스템의 주식도 130만주(5.00%)나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공시했다. 오스템의 경우 머스트투자자문도 이달 7.54%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한 종목이다.손 대표는 "오스템 중국 현지공장이 상하이자동차에 납품하면서 내년부터 이익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원금속은 적자가 한 번도 나지 않은데다 해외법인이 많다. 또 영화금속은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수익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도 최근 자동차 부품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 대표는 "요즘 저평가된 종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트렌드인 경량화, 연비개선 등과 관련된 자동차 부품사를 중심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올해 4분기 실적이 완성차 업체 보다는 자동차 부품사가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수형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수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상황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부품기업의 매출액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의 경우 글로벌 재고 확대 등으로 판매증가분이 실적에 모두 반영되지 않는 반면 완성차업체의 가동률 확대는 부품기업의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완성차의 경우 기말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전입액 증가가 공표이익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현대위아, 에스엘, 평화정공의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특히 성우하이텍은 가격메리트(2015년 예상 PER 5.2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희준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 업종에서는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럴 경우 과거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괴리도가 가장 중요한 투자매력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따라서 대형주 중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중형주 중에서는 만도를, 소형주 중에서는 에스엘을 추천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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