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 북한이 운영 중인 1000여개의 인터넷사이트 가운데 300여개의 사이트가 23일 오전 10시 현재 가동이 멈췄거나 접속이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늘 새벽 1시부터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이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가 접속이 되지 않고 일부 사이트도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7년 9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1024개의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IP)를 할당받았다. 이 가운데 이날 오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300여개의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대남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대외용 포털사이트 '내나라' 등은 이날 새벽 6시께부터 접속이 됐다 안됐다 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졌다. 다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이 운영하는 '조선신보',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민족통신' 등 북한이 직접 운영하지 않는 친북 매체는 접속이 원활했다. 북한의 인터넷다운 사태를 놓고 해킹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 사이버전 연구단체인 이슈메이커스랩 이상명 연구원은 "물리적인 장애가 발생했다면 북한이 사용 중인 175.45.176~179 IP 대역내 1024개 IP가 모두 멈춰야 하지만 일부 사이트만 멈췄다는 것은 특정집단이 해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부 IP가 해킹됐다면 북한 내부 1300여개 기관을 연결하는 북한의 인트라넷 '광명'도 해킹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현지 시각) 북한 인터넷 사이트의 다운 소식을 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겨냥해 "비례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직후 시작된 점을 들어 미국의 사이버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인 '딘 리서치'의 더그 마도리 소장은 "북한의 인터넷망이 지난 19일 밤부터 불안정해졌다가 상황이 악화해 22일에는 완전히 불통 상태"라며 "그간 북한 인터넷망에서 이 같은 불안정 상태를 본 적이 없다. 이런 경우는 통상적인 접속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해킹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4월에는 '우리민족끼리' 가입회원 명단까지 유출됐다. 이들 사이트는 내부망이 아닌 해외에서 접속할 수 있는 선전용 사이트이기 때문에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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