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제인 4명, 성금 모아 치오키네학교에 물품 기증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루마니아의 작은 시골학교에 '장영실 교실'이 생겼다. 장소는 수도에서 85㎞ 떨어진 낙후 지역 '치오키네'에 있는 치오키네학교.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다닐 법한 학교에 조선시대 과학자의 이름을 딴 교실이 생긴 데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지난 5일(현지시간) 한인 경제인 4명이 치오키네학교를 찾아 물품과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정희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부쿠레슈티지회장과 최규회 루마니아 지상사협의회장(GMB코리아 상무), 이창훈 대우인터내셔널 이사, 이길범 코트라 부쿠레슈티 무역관장 등이다. 시골학교 지원 프로그램 'Hope Where(희망은 어디에)?'를 기획한 이들이 첫 방문지로 이 학교를 택한 것이다.김 지회장은 14일 방문을 마치고 부쿠레슈티로 돌아와 "치오키네학교 학생들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첫 방문 학교로 선택했다"며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컴퓨터, 축구공, 스포츠용품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일행은 한국을 기억해달라는 뜻으로 컴퓨터실을 '장영실'이라 이름 붙이고, 출입문에 한글 문패도 달았다. 또한 학생들에게 장영실의 삶과 업적에 대해 설명해줬다. 이 학교의 엘레나 드랑카 교장은 "앞으로 장영실로 불릴 우리 학교 컴퓨터실은 그를 기억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현지의 한 지역방송은 치오키네학교의 한국인 방문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학교 설립 150년 역사상 한국인과 한국 기업인들이 처음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했다"며 지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회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현지 차세대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우리의 다음 세대가 진출하는 데 좋은 계기를 마련하자는 의미로 기획됐다"면서 "앞으로 매년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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