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다른 맥주…뻥∼ 괜찮아, 맥주 따는 소리야

이광호의 술이술이 마술이 (18) 그롤쉬

홉 2종 사용한 400년 전통양조법8주간 숙성 '초록슙서 나온 술' 별명하이네켄과 함께 네덜란드 대표酒

그롤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네덜란드 '그롤쉬(Grolsch)'는 하이네켄과 함께 네덜란드 맥주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울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슈퍼 프리미엄 라거 맥주다. 1615년 양조기술자인 피터 꾸페이(Peter Cuyper)가 맥주 양조 공장을 설립한 이래 400년이라는 긴 역사 동안 최고급 품질과 차별화된 특성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에서 열린 세계맥주경연대회에서 3년 연속 수상한바 있는 그롤쉬는 세계 각지에서 열린 유수의 주류 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았을 만큼 최상의 성분과 맛으로 인정받고 있다. 맥주병에 샴페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윙탑(Swingtop)' 뚜껑을 장착하고 있어 보는 재미는 물론 열릴 때 '뻥∼'하는 소리가 나 듣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현재 전 세계 6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사랑 받고 있다.◇초록 숲에서 나온 맥주 '그롤쉬'= 그롤쉬는 1615년 양조 기술자인 피터 꾸페이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롤쉬라는 이름은 양조장이 생긴 그롤(Grolle, 현재의 그룬로 Groenlo) 지방에서 유래되어 '그롤의(Of Grolle)'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Grolle이라는 이름은 초록 나무란 의미으로 그롤쉬는 '초록 숲에서 나온 맥주'란 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피터 꾸페이는 1676년 한 가지 호프를 사용하는 일반 맥주의 제조 방법과 다르게 두 가지 호프를 사용하는 방법을 도입해 맥주 제조 과정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롤쉬는 4세기 역사와 장인 정신, 최상의 자연 원료 고집, 뛰어난 품질과 전통적인 맥주 제조 방법을 지켜나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으며, 전통의 순수하고 깨끗한 물을 쓰기 위해 7km에 달하는 친환경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 ◇두 종류의 다른 홉ㆍ8주간의 자연 숙성= 그롤쉬는 청량하면서도 깊이 있는 씁쓸한 맛을 낸다. 이 독특한 맛과 향의 비결은 맥아, 호프, 물 등 엄선된 최상의 천연원료와 함께 사용되는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홉과 숙성 시간에 기인한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홉은 맥주 특유의 향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그롤쉬는 400년 동안 지속된 전통적인 양조방법에 따라 향뿐 아니라 맛을 위한 각각의 서로 다른 홉을 사용해 그롤쉬만의 독창적인 풍미를 창조해냈다. 그롤쉬 만의 자연스러운 깊은 맛의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시간이다. 일반 맥주들이 인위적인 숙성 과정을 거치는 반면 그롤쉬는 8주 동안의 전통적인 자연 숙성기간을 거쳐 완성된다. 최상의 천연원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홉, 8주간의 자연 숙성 과정, 이 모든 요소들의 조화가 바로 그롤쉬의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독창적인 비결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아이콘 '그롤쉬 스윙탑'= 그롤쉬의 핵심이자 디자인의 중심, 그 결정체는 바로 그롤쉬 스윙탑이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그롤쉬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때까지 그 향과 풍미를 잃지 않도록 일반 맥주의 뚜껑과 다르게 샴페인 병에 사용되고 있는 스윙탑을 1897년 세계 최초로 맥주에 적용했다. 이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다양한 변화를 거쳐 현재까지 차별적인 디자인으로 맥주 병모양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한 TV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마시는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맥주로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흥미로운 디자인만큼이나 병 뚜껑을 딸 때 뻥하는 독특한 소리도 재미있다. 양손으로 병을 감싸고 엄지로 스윙탑의 고리를 밀어내면 뻥 소리와 함께 쉽게 열 수 있으며, 샴페인 뚜껑을 따는 듯한 재미까지 얻을 수 있다. 그롤쉬는 별도의 오프너 없이도 병뚜껑을 열 수 있어 특히 캠핑이나 페스티벌 등 야외 활동에서 마시기에 적합하다. 최근에 출시한 캔 제품(500㎖) 역시 국내에 시판 중인 캔맥주 중 최초로 캔 표면에 엠보싱이 들어간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독특하고 환상적인 터치감을 살려내 화제를 모았다. 창의성을 발휘해 스윙탑을 뚜껑에 도입한 맥주답게, 그롤쉬는 소비자들에게도 늘 창의성을 자극한다. 그롤쉬는 대중성을 택하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지키고, 품질을 위해 쉽게 타협하지 않는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서브 컬쳐가 투영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