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앤디 밴 헤켄(왼쪽)과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프로야구 넥센의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5)이 역대 열여섯 번째로 한 시즌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42ㆍ당시 두산ㆍ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 이후 7년 만으로, 선발 20승으로는 역대 일곱 번째 대기록이다. 밴 헤켄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팀의 12-4 승리를 이끌며 시즌 20승(6패)째를 거뒀다.◆ 제구력과 결정구 = 개인 통산 30승 이상을 거둔 외국인투수는 현역선수인 밴 헤켄과 더스틴 니퍼트(33ㆍ두산)를 포함해 모두 열 명이다. 이들은 모두 제구력이 뛰어나고, 확실한 결정구를 던졌다. 밴 헤켄도 직구 평균구속은 시속 140㎞ 초중반으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사용하면서 2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던졌다. 그 결과 탈삼진 부문에서 시속 150㎞대 빠른 직구를 던지는 릭 밴덴헐크(29ㆍ삼성ㆍ180개)에 이어 2위(178개)에 올랐다. 밴 헤켄도 "제구력으로 승부를 거는 쪽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또 하나, 성공하는 외국인투수들은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꾸준히 경기에 나갔다. 리오스는 2007년 두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일 때 서른다섯 살이었다. 올 시즌 초까지 넥센에서 뛴 브랜든 나이트(39), 쉐인 유먼(35)과 크리스 옥스프링(37ㆍ이상 롯데), 밴 헤켄은 모두 30대 중반이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기관리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51)은 "외국인투수는 1ㆍ2선발을 맡는 경우가 많아 팀으로선 중요한 위치"라며 "그래서 등판 이후 러닝 등으로 근육을 정리하고 부상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야구, 정신의 스포츠 = 외국인선수들에게는 한국 야구의 특수성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한국 야구만의 특징과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야구는 '팀'을 강조한다. 이 같은 문화에 무지하면 주변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생긴다. 코칭스태프와의 갈등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화려한 경력이 무색하게 올 시즌 일찌감치 짐을 싼 루크 스캇(34ㆍSK)이 대표적이다.밴 헤켄과 니퍼트는 인성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는 마운드나 덕아웃에서 듬직한 스타일이다. 말수가 많은 편도 아니다. 마운드에서는 표정 변화 없이 누구보다 냉정하지만 덕아웃에서 동료와 소통하는 데 부족함은 없다.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48)는 "(밴 헤켄은) 모든 면에서 우리 팀의 에이스다. 경기할 때는 승부욕이 강하고 동료들과 잘 소통한다. 어린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 프로야구 주요 외국인투수 성적▲ 현역선수* 앤디 밴 헤켄(2012~2014년 넥센)- 통산 성적 88경기 43승 24패 평균자책점 3.51- 한 시즌 최고 성적(2014년ㆍ15일 현재) 31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51* 더스틴 니퍼트(2011~2014년 두산)- 통산 성적 107경기 52승 2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25- 한 시즌 최고 성적(2011년)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 쉐인 유먼(2012~2014년 롯데)- 통산 성적 87경기 38승 2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1- 한 시즌 최고 성적(2013년) 31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54▲ 비현역선수* 다니엘 리오스(2002~2004년 KIAㆍ2005~2007년 두산)- 통산 성적 215경기 90승 59패 1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1- 한 시즌 최고 성적(2007년) 33경기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 맷 랜들(2005~2008년 두산)- 통산 성적 116경기 49승 32패 평균자책점 3.41- 한 시즌 최고 성적(2006년) 30경기 16승 8패 평균자책점 2.95* 브랜든 나이트(2009~2010년 삼성ㆍ2011~2014년 넥센)- 통산 성적 128경기 48승 38패 평균자책점 3.84- 한 시즌 최고 성적(2012년) 30경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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