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30일 "통일이 대박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은 경제분야"라면서 "기업의 역할과 책무에 따라 ‘통일’은 국민들에게 더 큰 ‘기회’와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류길재 장관은 이날 아시아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통일대박, 기업에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2014 통일 포럼'에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류 장관은 통일은 대박이라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의미를 넘어서서 통일이 당위이자 기회이고,희망을 함축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통일은 핵과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이루고, 제2의 도약과 같은 발전과 융성을 가져오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남북 간에 600여차례의 회담과 200여개의 합의가 있었지만, 이행되지 않는 약속과 잦은 합의파기는 남북관계를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 위에 올려놓고자 하는 우리의 기대와 노력을 무디게 만들었다고 류 장관은 지적했다.류 장관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북한과 다양한 협력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그에 걸맞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고 남북간 신뢰도 축적되지 못했다면서 남북간 신뢰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드레스덴 구상'과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제안한 '복합농촌단지 조성' 등의 사업과 환경·문화·민생 분야 협력 사업들을 통해 남북 간 신뢰가 형성되고 북핵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다면, 북한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협력들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류 장관은 "남과 북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현실에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남북 통합을 위한 통일준비의 중요한 부분일 것"이라면서 "남북 간에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 시행착오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해야 할 분야"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남과 북의 장점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새로운 시장의 개척, 동북아 물류허브로의 도약 등 통일의 과정이 가져다 줄 기회를 능동적으로 활용해가는 방안을 만들고, 개별 기업을 넘어 한반도 전체의 입장에서 물류, 인프라, 산업 재편의 문제 등도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류 장관은 "무엇보다 성공적인 통일 준비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함께 협력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과거 남북경협의 성과와 문제점을 공유하고,남북간 경협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뿐만 아니라 북한의 변화와 나아가 남북관계의 발전에도 선순환의 관계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류 장관은 통일준비는 정부만의 몫도 아니며,정부 혼자 할 수도 없다면서 민간부분, 특히 기업의 역할은 통일을 축복으로 맞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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