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삼성전자 대안찾기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전날 코스피가 엔화 약세와 우크라이나 위기로 2050선에 턱걸이 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연중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증시 전문가들은 기관 매도 공세와 엔저로 인한 수출주 부담 등이 추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의 흐름, 외국인 매수세 지속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본격적인 조정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미국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최근 매수강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부동산 관련 후속대책 등 정부정책 발표가 잇따르면서 금융을 비롯한 내수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이 꾸준하게 상승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증시 전반전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되거나, 국내 정책모멘텀 약화를 우려한 조정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최근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수출주의 경우에도 주요 선진국인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4일, 현지시각)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한다.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ECB의경기부양책 발표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유지라는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높아지는 한편 엔화 약세도 진정되는 계기가 마련될 개연성이 크다. 기업실적 측면에서도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IT업종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전망이 개선세를 보이는 등 환율에 대한 민감도나, 해외공장 이전 등의 여부에 따라 IT업종 내에서도 차별적인 양상을 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수출주 전반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실적모멘텀이 양호한 업종(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9월에 들어서면서 대형주에 대한 기관의 매도 규모가 커지는 등 시장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시장의 하락 전환을 이끌어 낼 특별한 요인은 없기 때문에 실적 발표 완료 시점을 전후해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으로 인한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이라는 판단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 보다는 차익 실현 및 관망 분위기가 커진 영향도 있다. 과거 경험 상 추석 연휴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경우가 많았던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최근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이유는 외국인 매수세의 강도가 약해진 데다 기관의 대형주 매도가 적극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8월 한 달간 5% 이상 상승함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러나 실적 발표와 함께 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화장품, 제약 등 중국 소비와 관련된 종목의 경우 여전히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연휴를 앞두고 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8월 이후 등락이 반복되고 있지만 중장기 시각에서 보면 여전히 저점과 고점은 높아지고 있어 추세가 훼손된 상태는 아니다. 아울러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 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종목별 차별화는 나타날 것이며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 종목, 중국 소비 관련 종목, 성장성 높은 종목 등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이달 투자전략 수립에 있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삼성전자에 대한 스탠스 결정이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순이익 예상치는 6월부터 빠르게 하향되고 있고,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예상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어 바닥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 사례처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나 인기 신제품 출시를 통한 반전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확인이 필요한 문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고민보다는 대안 찾기에 주력해야 한다. 실적, 엔화 약세, 정부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융, 내수(수출형 내수포함), 유틸리티 등과 같은 방어주가 유리하다. 경기 민감주에 대해서는 전방위적 비중확대는 지양하고 디스플레이, 건설 정도로만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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