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송씨 ‘로비장부’ 검사 ‘혐의 부인’

대검 감찰본부 수사 마무리 단계…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피살된 강서구 재력가 송모씨의 ‘로비장부’에 등장하는 수도권 검찰청 소속 정모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2일 정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오후 6시30분께 귀가 조치했다. 정 검사는 공무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상 부정행위를 알선하고 뇌물을 받은 경우에 적용하는 ‘알선수뢰’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금전출납을 매일 기록한 ‘매일기록부’에 로비 내용 등이 담긴 내용을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검사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1780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검사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2005년 지인 소개로 송씨를 알게 돼 한두 번 만나 식사했고 그 후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금전거래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정 검사는 이러한 견해를 감찰본부 조사에서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정 검사와 송씨의 관계, 금전이 오갔는지 여부 등 관련 의혹에 대해 다각도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종 송사에 연루된 송씨가 정 검사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법률적인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감찰본부는 송씨 아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정 검사와의 관계에 대해 확인하기도 했다. 감찰본부는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하고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송씨가 이미 숨졌다는 점에서 정 검사에 대한 혐의 입증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법처리 문제와는 별도로 징계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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