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개인비리 및 철도시설공단 임직원에 금품로비 벌인 정황 포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철피아'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철도 부품업체인 팬드롤코리아가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16일 이 회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팬드롤코리아 본사와 인천 남동공단 소재 사업장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납품 관련 서류와 계약서,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이 회사 이모 대표의 자택과 철도건설 용역업체인 KRTC 등 업체 3∼4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VT와 함께 국내 레일체결장치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팬드롤코리아가 철도시설공단 임직원들을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회사 경영과정에서의 개인비리와 관련된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팬드롤코리아는 2012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궤도에 납품한 부품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원과 철도시설공단의 지적이 나온 후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앞서 검찰은 AVT가 김모 감사원 감사관(51·구속기소)과 고 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금품을 건네고 자사에 유리한 감사결과를 유도했다는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 수사 대상에 올랐던 김 전 이사장은 지난 4일 한강에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당시 호남고속철도 납품업체 선정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로비전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또 KRTC가 건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철도 관련 설계·감리용역을 꾸준히 따내는 과정에도 로비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AVT와 팬드롤코리아가 경쟁을 벌인 호남고속철도 2공구(익산~광주송정) 궤도부설 기타공사 책임감리 사업을 64억3800만원에 따냈다. 수서~평택 고속철도와 김포도시철도 등의 철도감리 용역도 수주했다.KRTC는 옛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기술공사가 2004년 민영화되며 출범한 회사로 철도고와 철도대학, 철도청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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