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시장, '빅모델'들의 전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생활가전 시장이 남성 빅모델간의 전쟁터로 바뀌었다. 조인성·장동건·이승기 등 A급 스타들이 생활가전 광고시장에서 맹활약하는 가운데 탤런트 김수현도 정수기 광고 모델로 나섰다.

커피정수기 휘카페와 모델 김수현

청호나이스는 지난 2일 신개념 커피정수기를 선보이며 탤런트 김수현을 자사 광고 모델로 1년간 기용한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한 김씨의 인기를 업고 새 정수기 모델에 대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그의 중국 내 인지도를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쿠쿠전자도 지난해 자사 생활가전 모델로 탤런트 이승기를 기용하고 최근 정수기 '코크살균 정수기 인앤아웃'과 '하이브리드 제습기 365'등의 TV 광고를 내보냈다. 쿠쿠 정수기를 이용해 이씨가 직접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고, 제습기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광고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쿠쿠전자의 광고모델로 활약한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화권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쿠쿠전자와 국내 밥솥시장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리홈쿠첸도 지난해부터 탤런트 장동건을 내세워 광고를 시작했다. 지난해 '명품철정 클래식'이 '장동건 밥솥'이라 불리며 높은 인기를 끌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트로이 밥솥' CF도 전파를 탔다. 국내 제습기 시장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닉스는 지난해부터 탤런트 조인성을 광고모델로 내세워 '조인성 제습기'로 광고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밖에도 정수기 업체인 원봉의 정수기 '루헨스'를 탤런트 송중기가, 모뉴엘의 로봇청소기 '클링클링'을 탤런트 소지섭이 광고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가전 업체들이 잇달아 남성 빅모델을 자사 제품 광고에 기용하는 이유는 가전제품 구매를 결정하는 주부들과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제품만 광고하거나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모델들보다 광고효과가 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밥솥 등 중국으로 수출되는 가전의 경우 모델의 해외 인지도까지 고려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케팅에 투입된 과다한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비슷한 사례로 빅모델 경쟁이 격화됐던 아웃도어 시장은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40% 비싼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쿠쿠 코크살균 정수기 인앤아웃 CF 모습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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