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구청장, 16만4126표로 상대 후보에 비해 6만1798표 차 보여 역대 관악구청장 선거 이래 최대 기록 세워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유종필 관악구청장 당선자가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20명의 서울시 구청장 당선자 중 상대방 후보와 경쟁에서 가장 큰 득표차로 당선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6.4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한 후 5일 구청장에 복귀한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16만4126표(60.49%)를 얻어 상대 이정호 새누리당 후보가 받은 9만2328표(36.23%)에 비해 6만1798표차로 눌렀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이로써 유종필 구청장은 역대 관악구청장 선거에서 얻은 가장 큰 득표율과 득표차를 보인 기록을 세웠다.유종필 구청장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도 치열하게 치렀다.김희철 전 의원 등 4명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등을 통해 어려운 경선을 통과했다.본선에서도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같은 호남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 공무원을 관악구에서 시작해 과장과 국장을 역임했던 이정호 후보(전 영등포구 부구청장)의 거센 도전을 받고도 이같은 표차를 보이며 재선 고지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먼저 유 구청장은 민선 5기 취임 이후 관악구를 '책 읽는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 취임 당시 4개 있던 관악구내 도서관을 4년만에 43개로 만든 ‘도서관 신화’를 만들어 냄으로써 주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불러일으켰다.이처럼 지식복지도시로서 관악구 이미지를 만든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과거 관악구 하면 봉천동 등 달동네 이미지가 강했다. 주민들은 아이들이 자라 초등학교생이 될 즈임에는 인근 서초구 등으로 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유 구청장은 관악구에서도 이제는 인물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는 평가다.또 유종필 구청장은 취임 이후 ‘세계도서관 기행’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등 베스트셀러를 발간하면서 ‘유명 작가 구청장’으로서 유명세를 보였다.유 구청장은 서울대 철학과 졸업후 한국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자를 한 기자 출신으로 한 때는 유명한 방송작가로도 이름을 날린 글솜씨를 십분발휘했다.특히 국회도서관장(차관급)을 지낸 책 전문가로서 세계도서관 기행은 문화관광부가 뽑은 ‘좋은 도서’로 선정될 정도로 베스트셀러가 됐다.또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는 보통 구청장들이 쓸 수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인생지침서로 평가받으면서 50곳 이상에서 북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이처럼 유종필 구청장은 일반 정치인들과 달리 글을 잘 쓰는 장점을 십분발휘해 이번 선거전에 큰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이런 가운데 바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주민들과 만나서 느낀 점 등을 ‘후보 유세일기’를 써내 다음 아고라에서 하루에 5000건 이상 읽히며 베스트1에 등극하는 기록도 세웠다.이처럼 유종필 구청장은 정치인으로서 구청장 모습이 아닌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구청장으로서 이미지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큰 표차로 당선되는 기록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유종필 구청장은 9일 기자와 통화에서 “기존 정치인들 행보와는 다른 탈정치적 인문학적 행보가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같다”며 "민선 6기에도 주민들을 위해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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