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오리무중' 행방에 거세지는 檢·구원파 공방

'수사방해 하겠다는 의도…납득 안 가' VS '10만 성도 다 잡혀가도 유병언 내놓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의 정점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잠적이 길어지고 있다. 모습을 감춘 유 전 회장 일가의 자리는 검찰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대결구도가 대신하고 있다. 양쪽 모두 유 전 회장을 향한 '조직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건의 본질보다 여론전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 지난 21일 검찰의 강제진입을 앞둔 금수원 정문 앞에서 구원파 신도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이재옥 해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한 의과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이씨는 지난 18일 금수원 내부를 언론에 공개할 때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던 인물이다. 이씨에게는 범인도피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변모씨 부부 등 4명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신도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수사선상에 오르자 구원파 측은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대변인은 26일 "10만 성도가 하루씩 유병언을 숨겨줘 결국 모두가 다 잡혀가게 되더라도 최후까지 그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구원파 측은 유 전 회장 비리 관련 수사에 협조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유병언이 체포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구원파의 검찰에 대한 각 세우기는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구원파 측은 "구원파와 유병언을 연결 짓는 자극적인 언론플레이, 그 덕분에 묻혀버린 정권의 비리와 무능이 2014년에도 똑같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의 출두를 막았다면, 그때 진실이 규명되길 기다렸다면 23년의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며 검찰의 표적수사를 주장했다. 구원파가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종교탄압' 이미지로 끌고 가려는 태도를 보이자 검찰도 '유감'을 표명하며 응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병언씨가 금수원에 다시 들어가면 예전처럼 사람장막을 치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구원파가 유 전 회장은 신도도 종교 지도자도 아니라고 선 긋기를 하다 강경일변도로 급선회한 것은 수사 혼란 야기 등 '특정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0%의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의 개인 범죄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데 극소수 신도들이 강경대응을 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경이 유 전 회장의 소재파악에 '뒷북'을 치면서 구원파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구원파는 검찰 측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기춘 실장, 갈 데까지 가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릴 것을 종용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수사팀 내부에서 그런 전화를 한 사람이 없다"며 녹취록 청취 결과 "문제 되는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수사당국은 유 전 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확보한 도주경로를 토대로 경계를 강화하고 이번 주까지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2> 본 언론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두 번째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오대양 사건 및 5공화국 유착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와 유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및 전두환 대통령 시절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켰다는 보도는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4 년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반사회적 집단 이미지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는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고 회개도 필요 없으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 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이나 반사회적 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는 전혀 확인 된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미국 TEAM선교회 소속)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교단 내에서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해 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금수원에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가 있다는 보도는 검찰 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수원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나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 능한 곳으로 폐쇄적인 장소가 아니며, 금수원 내에 불법 시설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였고, 곧바로 시정 조치를 하였으며, 금수원 내에서 발견된 치과시설은 유 전 회장 개인 진료와 무관한 과거 교인들의 주말 봉사 진료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 및 경영개입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키즈’나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높낮이회’는 유 전 회장 경영 개입과 무관한 관련 회사의 친목 모임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검찰 수사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를 통하여 로비를 하거나 50억 상당의 골프채 등을 통한 정관계 로비했다는 설은 사실 무근이며, 세모 그룹은 1997년 부도 이후 적법한 법정관리를 절차를 밟아 회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라고 보도했으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 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 ‘금수원’의 ‘금수’는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가 아닌 ‘금수강산 ’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錦), 수놓을 수(繡)’를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유병언 전 회장 도피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밀항 및 망명 보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날짜가 확인됨에 따라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조직적인 도피 지원을 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엄마’라는 호칭은 특정 직책이 아닌 나이든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말이라 고 알려왔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 사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이 담긴 달력이 500만원에 판매되거나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강매된 사실이 없으며, 인터넷에 4만원에 거래된 것은 사진 작품이 아닌 사진 이 담긴 엽서 등과 같은 제품이며, 유 전 회장이 루브르 박물관 등에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대가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으며, 해당 박물관에서도 동 일한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11. 유병언 전 회장 재산 및 대출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재산으로 보도된 2400억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법인 소유이며, 미국 팜스프링스 인근 부동산 역시 유 전 회장과 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또한 금수원 인근 아파트 240여 채는 유 전 회장의 차명 재산으로 볼 수 없다고 법원 판결이 났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특정 신협을 사 금고로 이용하거나 일부 금융기관으로부터 4천억 가량의 비정상적인 대출을 받은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2 김혜경 씨 관련 보도에 대하여 김혜경 씨는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관리를 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우리는 다 망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 것은 한 사람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임을 밝혀왔습니다.13. 유병언 전 회장 신도 지시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미국 쇠고기 관련 촛불시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사고 직후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에게 SNS를 통해 정부의 공격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4. 기독교복음침례회 모금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되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모금한 60억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와 무관함이 밝혀졌으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모금한 5억 중 일 부를 빼돌린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15. 유병언 전 회장 개인 신상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가방에서 발견된 다섯 자루의 권총은 검찰수사 결과 모두 실제 사용이 불가능한 장식용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은 다수의 여 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였거나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보도는 일부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 조치를 받은 바 있습 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의 좀 더 자세한 입장을 ‘구원파에 대한 오해와 진실 (//klef.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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