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LTE3도 '5만원폰' 됐다…'전용폰' 인하상황 보니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각각 단독 출시한 '전용폰'의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통사 영업정지로 얼어붙은 시장에서 전용폰의 출고가는 해당 이통사와 제조사간 협의만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인하할 수 있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온 LG전자의 옵티머스LTE3의 출고가가 직전 49만94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18만원 가량 내렸다. 보조금 가이드라인 최대치(27만원)를 적용하면 기기값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옵티머스LTE3는 지난해 3월 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이통사 영업정지가 시행되기 직전 삼성전자 갤럭시POP을 62만15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인하했고, 갤럭시코어어드밴스 3G 모델 역시 41만3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내렸다. SK텔레콤의 타사 영업정지에 따른 단독영업 기간은 지난 3월1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였다. SK텔레콤 전용폰인 LG전자 옵티머스LTE3는 현재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이지만 24개월 이상 사용자의 기기변경 수요 등을 고려해 협의가 끝난 대로 출고가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독 영업 중인 KT 역시 지난달 27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KT 전용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미니와 LG전자의 옵티머스GK의 출고가를 모두 25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갤S4미니와 옵GK의 직전 출고가는 각각 57만원, 55만원으로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내린 것이다. LG전자의 3세대(3G) 보급형 스마트폰 L70는 출시가부터 25만9600원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달 5일 단독영업을 시작하면서 LG전자의 옵티머스GX의 가격을 지난달 89만9800원에서 63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옵티머스GX는 지난해 12월 출시된지 4개월여 만에 가격이 26만원 가량 인하됐다. 이통3사 전용폰은 각 제조사의 전략폰과 타깃층이 다르다. 최고급 사양을 갖춘 대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나오는 전략폰보다는 '쓸만한 기능과 적당한 가격'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보조금 제한이 엄격해 현재 출고가로는 '적당한 가격'을 맞출 수 없는 전용폰은 이통사와 제조사 양측에 모두 좋을 게 없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단말기 한대라도 더 판매해야 한다는 점과 재고물량 소진 측면에서 이통사와 제조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전용폰 가격인하는 비교적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사가 동시 출시한 공용 모델의 출고가 인하는 이통 3사가 차례로 맞고 있는 영업정지 상황에서 어디가 정상영업할 때 내리는지가 민감한 문제여서 협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3사의 영업정지가 끝난 후에도 엄격한 보조금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후 공용 모델의 출고가 인하도 차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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