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행진 내실형 종목들 상승 탄력매수 리포트 없어도 안정적인 실적으로 기대감 상승[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어닝시즌을 앞두고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지원사격 없이도 시장에서 탄탄대로를 걷는 '숨은 알짜주(株)'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증권사의 '매수' 리포트가 전무한 가운데 시장지배자적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는데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익성 확대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신상품 개발, 새로운 판매 플랫폼 개척 등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외국인의 선취매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숨은 보석' 줄줄이 52주 신고가=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조선내화는 장중 9만1300만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오너 3세인 이인옥 회장의 경영체제가 확고히 자리를 잡은 가운데 포스코의 지속적인 투자로 실적이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조선내화는 지난 2월 포스코와 2215억원 규모의 핵심내화물 및 범용성내화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의 26%에 해당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온전선의 상승세도 눈부시다. 지난달 2만5000원대에서 오름세를 탔던 가온전선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더니 전날에는 52주 신고가인 3만20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전선사업 '신흥 강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적자 부문이었던 자동차 부품사업을 연내 정리하는데다 대형건설사 해외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당분간 오름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JS전선 및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한전선 등 경쟁사들의 입지 축소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짚었다. 부동산 경기회복 수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종목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아파트 재건축 등 주택 공급 확대와 시멘트 가격 인상이라는 겹호재, 한샘은 주택거래 증가에 따른 가구 수요 확대와 온라인 매출 급성장, 금강공업은 고층 및 저층 아파트 합판 대용으로 쓰이는 알루미늄 폼 실적 확대가 모멘텀으로 자리하면서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외인 선취매 지속 가능성= 국내 주식시장에 U턴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알짜주 매집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달부터 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달 '어닝시즌'을 전후해 매수패턴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샘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1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 기간 동안 36만3400주(249억8200만원)를 매집했다. 코스피 매수 상위 12위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이달부터 가온전선에 대해 매수세로 전환해 사흘연속 1만여주를 순수히 사들였다. 4일에도 장 초반 UBS증권 창구를 통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농도 이달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를 늘리며 사흘동안 6만5000여주를 순수히 사들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총 거래량의 30%에 육박한다. 익명을 전제로 한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전통적으로 높다"면서도 "최근에는 적극적인 신규사업 투자에 나서 중장기 수익원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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