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품으로 추적한 아시아의 옛 풍속…'아시아미술 신소장품'전

인물상, 당 唐 8세기 초, 높이 37.7㎝, 2013년 구입.<br />

저내유락도 병풍, 1624~1645년경, 88.5×281.0㎝, 2012년 구입.<br /> <br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통통한 얼굴에 수염은 없고 입술은 붉다. 당시 남자가 입었던 깃이 넓은 외투인 '호복'과 남성 모자 '복두'를 착용하긴 했지만 여자란 게 분명하다. 손에는 매가 앉아 있는데, 그 시절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던 매사냥을 나타내고 있다.8세기 중국 당나라 때 만들어진 한 인물상이다. 당나라의 문화가 융성했을 시기인 성당(盛唐)시대에는 북방 유목민족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여성들 사이에 승마가 유행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성들도 남장을 하고 호복을 입었다. 매사냥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일본의 '저내유락도(邸內遊樂圖)'란 병풍 작품으로 눈을 옮겨보자. 6곡 병풍이 쌍을 이루는 이 그림 왼쪽엔 벚꽃이 만발한 정원 속에서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고 있다. 건물 안에는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시는 무리들이 보인다. 오른쪽엔 각종 악기를 연주하고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과 함께 목욕탕 광경까지 묘사돼 있다. 어느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온갖 종류의 유희를 묘사한 이 같은 형식의 그림은 일본의 에도시대 초기에 집중적으로 그려진 풍속화 중 하나다. 당시 사람들의 놀이 문화는 물론 패션과 화장법까지 유추할 수 있어 흥미롭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와 동남아까지 아시아 각 지역의 문화와 역사, 풍속을 살펴볼 수 있는 그림들이 한데 모인다. 오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아시아미술 신소장품'전에서다. 그림과 조각 등 총 66점의 예술품을 통해 다양한 아시아의 옛 문화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 선보여질 작품들은 박물관이 지난 2002년부터 크리스티 등 외국 경매회사와 개인 소장자들로 부터 구입 또는 기증을 받아 보존처리와 조사연구를 거쳐 준비한 문화재들이다. 이 전시는 중국의 고고·공예품과 일본의 공예품·회화, 인도·동남아의 불교조각과 회화 등 지역별로 구분해 소개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박물관은 이번에 출품되지 않은 작품들을 포함해 2005년 아시아관 개관 이후 구입한 모든 유물의 목록을 도록에 게재해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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