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중국 소비 수혜주로 꼽히는 오리온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14일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110만원에서 10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기존 127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낮췄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줄줄이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중국 성장 둔화가 확인되면서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췄기 때문이다. 오리온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319억원, 영업이익은 4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 145.3% 증가한 수치이나 시장기대치에는 소폭 못 미쳤다. 무엇보다 중국 매출이 7.3%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기대치(13~14%)를 크게 하회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도 낮아졌다. 키움증권은 오리온의 올해 실정 추정치를 매출액 5.8%, 영업이익 8.7% 하향 조정했다. 우원성 연구원은 "국내 제과는 전년의 판매량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연초 판가인상 효과가 예상되나 아직 내수소비 회복이 약하고 가격 저항에 따른 단기적 수요 감소가 예상돼 연간 실적 개선 효과가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내 경기지표 등을 반영해 매출 성장 전망을 기존 15.3%에서 13.9%로 낮췄다. 주가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온은 지난해만해도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으나 올들어 80만원 후반~90만원 초반 사이의 박스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의 정당화를 위해 요구되는 성장 모멘텀의 둔화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 탄력은 낮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과 음식료 업종 내 가장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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