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정치테마주 난립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지방선거가 조기 과열되는 분위기를 나타내면서 정치테마주가 또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변동성이 높아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시기를 놓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 '정몽준 테마주' 등은 전날과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일대비 1400원(2.26%) 내린 6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써니전자(3.12%), 다믈멀티미디어(4.80%), 링네트(3.30%), 솔고바이오(2.16%) 등 다른 안철수 테마주 종목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통신(1.36%)과 코엔텍(2.24%) 등 정몽준 테마주 종목들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통신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내흔씨가 대표이사라는 이유로, 코엔텍은 2대 주주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전날 안랩은 8.77% 오른 6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써니전자(15.00%)와 다믈멀티미디어(14.93%)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반해 현대통신(13.73%)과 코엔텍(13.12%)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신당 창당을 합의했다고 밝혔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상대적으로 정치적 주목도가 옅었다는 평을 받았다. 불과 하루 만에 등락이 뒤집힌 정치테마주를 두고 전문가들은 실적을 전제로 삼지 않는 투자에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 기간 정치테마주 147개 종목은 대선 직후 평균주가가 최고가 대비 4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특정 정치인의 정치활동과 연계된 루머가 사라지면 결국 경영실적에 따라 수익률에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면서 정치테마주 셋 중 하나(49개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출됐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선에 비해 아직 주목도가 낮고, 시장 영향도 제한적으로 보인다"면서 "정치테마주는 물론 모든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 세력이 개입하는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나 언론보도를 통한 정보에도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검찰 관계자는 "'테마'의 근거가 빈약하다면 주가 관련 언론보도도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면서 "정보 출처나 근거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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