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사기 발행으로 투자자와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떠안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에 대한 공판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2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위현석)는 26일 현 회장 등 동양그룹 임원진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이날은 첫 준비기일이어서 향후 공판에서 쟁점이 될 사안을 정리하고 공판진행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추후 기일을 지정하게 된다. 준비기일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현 회장은 법정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 등의 혐의로 현 회장과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38)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이상화(48) 전 동양인터내서널 사장 등 동양그룹 주요 임원 11명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현 회장 등 동양 임원들은 공모해 지난해 2월부터 9월 사이 회사 자금 사정이 악화돼 상환능력이 떨어짐을 알고서도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조 단위의 CP·회사채 발행 및 판매를 강행하며 개인투자자 4만여명에게 1조3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현 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부실 계열사에 6600억원 상당을 부당지원하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떠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열사 자산 및 매출액을 과다 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허위 공시하고, 대손충당금 미설정 등을 통해 분식회계 등의 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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