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매각 외국사에도 허용

産銀, 노무라증권과 자문단 꾸려 한달간 매도자 실사 작업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산업은행이 동부하이텍 매각 입찰 기회를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에도 주기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하이텍 매각을 외국계 기업에도 허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산은 고위관계자도 "지난 4일 노무라증권을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5일 가진 '킥오프(개시)'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당초 동부그룹과 채권단은 반도체 기술 유출을 막고 종업원 고용 안정 등을 위해 동부하이텍을 국내 업체에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결국 해외에도 눈을 돌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산은과 노무라증권은 매각 자문단을 꾸려 길게는 한달 가량 매도자 실사를 거친 뒤 투자안내문(티저레터)를 발송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LOI를 접수하기 전에 입찰 참여 업체를 물색하는 수요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산은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동부하이텍 및 동부메탈 등을 묶어서 파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속한 매각을 위해 동부하이텍을 개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동부CNI와 동부건설 등이 보유한 동부하이텍 지분 37.16%다. 시가 기준으로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 등이 더해지면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지만 8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변수다. 현재 국내 인수 후보로는 SK그룹과 LG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외국계 기업 2곳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동부하이텍을 내놓은 만큼 최대한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 매각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구동칩과 휴대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시모스이미지센서, 아날로그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커패서티)은 200㎜ 웨이퍼 기준 9만6000장 규모다. 이를 10만장 이상 규모로 키워야 수익성이 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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