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지난 연말에 너무 달렸나보다. 미국 증시가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다우종합지수는 이날 지난해 12월31일에 비해 135.31포인트(0.82%)나 하락한 1만6441.3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각각 0.80%와 0.89%씩 떨어졌다. 새해 첫 거래일에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심상치 않은 출발이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단기조정 가능성을 예상하는 견해가 다수로 보인다. 지난해 산타 랠리에 이르기까지 상승 랠리가 너무 오래 이어졌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마지막 날까지 상승한 뉴욕증시는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다우지수는 이날 52번째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난해 2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지난 한 해 29.6%, 38.2%나 올랐다.따라서 다소 과열된 증시가 잠시 쉬어갈 때가 됐다는 관측에 힘이 쏠리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브루스 맥케인 키프라잇뱅크 수석 전략가의 말을 인용, “증시가 실제 경제 펀더멘털보다 더 많이 달려왔다” 면서 “경제 지표상 상승 흐름은 별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증시가 너무 앞서온 만큼 최근 몇 년 사이 보지 못했던 강한 조정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증시가 지난해 다소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다. 이 때문에 경제 현실에 맞게 다소 후퇴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조정이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3% 중반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1월에 발표될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로 인해 자금이 결국 증시에 몰릴 것이란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퍼스트 어메리칸 트러스트의 제리 브라크먼 투자책임자는 “채권 금리는 오를테고, 금이나 원자재 가격도 부진할 전망이니 자금이 흘러갈 때가 따로 없다”며 긍정적인 주식 투자 전망을 내놓았다. 월가에선 미국 증시가 이달 초 조정기를 거친 뒤 재반등에 나설 것으로 견해가 모아지는 분위기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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