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실직 사실을 숨기고 폐가에서 생활한 40대 남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 28일 동래구 온천동의 한 폐가에서 숨져있는 A(41)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날이 추워지면서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이 불이 번지면서 연기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A씨는 머리를 창가 쪽을 향한 채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는 노숙자가 아니었다. 한 달 전만해도 아내와 외동딸을 둔 어엿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일감 부족 등으로 근무하던 조선소에서 정리해고를 당하면서 실직자 신세가 됐다. A씨는 차마 해고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A씨의 외동딸은 이제 막 부산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을 앞둔 상태였다. 가족들은 A씨의 실직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해고 전에도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2~3주에 한 차례씩 집에 들르곤 했다. 가족과 마지막으로 얼굴을 마주한 지난 14일에도 부산 집에 왔다가 이틀 만에 회사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A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정밀 현장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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